여수의 밤바다를 마주하며 소호동동다리를 천천히 거닐었습니다.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니, 고요하게 일렁이는 파도 소리가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하더군요. 영취산의 붉은 진달래가 봄의 생명력을 노래한다면, 밤의 여수는 삶의 무게를 덜어내는 쉼표 같습니다. 흥국사의 옛 기와 아래서 잠시 멈춰 섰던 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역사의 흔적과 자연의 풍경이 하나로 어우러진 이곳에서 비로소 제 내면의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남파랑길(여수 구간)
추천 코스 · 9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