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랑 딸을 데리고 덕천서원부터 산천재까지 둘러봤습니다. 김일손 선생이 사초에 스승의 글을 실었다가 화를 입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서원의 분위기가 다르게 느껴지더군요. 산천재 마당의 매화나무는 남명 선생이 직접 심었다고 하는데 그 오랜 시간이 나무 한 그루에 담겨 있다는 게 인상 깊었습니다. 곁에서 설명을 들은 딸도 평소보다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는 걸 보니, 이런 역사를 알게 되는 시간이 된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남명 조식선생의 흔적을 따라서’ 이야기
정다운 길목26년 5월 10일 편안한 발걸음26년 2월 2일 산천재와 덕천서원을 차례로 둘러봤는데 남명 조식 선생의 학문과 삶을 짐작해볼 수 있어서 괜찮았습니다. 화려하지 않고 담백한 분위기가 이 코스 전체의 느낌과 잘 맞는 것 같습니다.
꽃보다풍경25년 11월 13일 남사예담촌 돌담길을 딸이랑 천천히 걸었는데 옛 마을 분위기가 그대로 남아있어서 좋더라고요. 산천재 마당의 매화나무도 눈에 띄었는데, 계절이 안 맞아 꽃은 못 봤지만 나무만 봐도 오래된 느낌이 있었습니다. 조용히 둘러보기 좋은 곳이었어요.
소담한풍경25년 9월 20일 단속사지 동 삼층석탑을 보고 있으니 절은 사라졌는데 탑만 남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게 묘하게 다가왔습니다. 기단과 탑신이 정연하게 쌓여 있는 모습이 단정해서 오래 들여다보게 되더군요. 덕천서원에서는 김일손 선생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 시대의 일들을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 남명 조식 선생의 흔적을 따라가는 여정이라 그런지 곳곳에서 배울 게 많았고, 남사예담촌 돌담 마을까지 함께 둘러보니 이 지역의 역사가 한층 더 입체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달빛 여행길25년 5월 30일 덕천서원 마당에 서서 한참을 가만히 있었습니다. 남명 선생이 제자들을 가르쳤다는 자리라고 생각하니 괜히 마음이 차분해지더군요. 김일손 선생이 스승의 글을 사초에 실었다가 화를 입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마루에 걸터앉아 있으니, 그 옛날의 시간이 이 자리에 고스란히 내려앉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처마 그늘 아래로 부는 바람을 맞으며 한참을 앉아 있었는데, 서두르지 않고 오래 머문 덕분에 이 공간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낀 것 같아요. 돌아 나오는 길에 뒤돌아본 서원의 모습이 오래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여유 있는 하루25년 5월 22일 정취암 가는 길이 생각보다 가팔라서 ㅋ 중간에 몇 번 쉬었는데 절벽에 자리한 절 모습을 보니 그만한 값어치가 있더라고요.
들꽃 보는 날24년 12월 11일 아내랑 손자 데리고 정취암까지 올라갔는데 절벽에 붙은 절이라 손자가 신기해했어요 ㅎㅎ. 걷는 거리는 그리 길지 않아서 아이 데리고도 괜찮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