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량포구에 도착했을 때가 마침 해 질 무렵이라 일몰과 함께 바다가 붉게 물드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포구 특성상 일몰과 일출을 함께 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다음엔 새벽에도 와보고 싶어지더라고요. 바닷바람을 맞으며 방파제 끝까지 천천히 걸었는데, 걸음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하늘빛을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서두르지 않고 앉았다 걸었다 하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그게 오히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이었어요. 오래 남을 좋은 기억이 됐습니다 ^^
‘서해랑길(서천, 보령 구간)’ 이야기
달빛 여행길26년 6월 30일 함박웃음날26년 4월 18일 무창포해수욕장은 백사장이 넓어서 걷기 편했습니다. 물때를 맞춰 가면 바닷길이 열린다는데 저희가 간 시간엔 아니어서 다음엔 시간 맞춰 가보려고요. 백사장만으로도 충분히 좋았습니다. 모래가 단단해서 걷기 편했어요.
소담한풍경25년 11월 15일 순교성지 갈매못에 도착하니 조용한 바닷가인데도 왠지 숙연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병인박해 때 여러 분이 이곳에서 순교했다는 이야기를 읽고 나니 잔잔한 파도 소리마저 다르게 들리더라고요. 모래사장을 천천히 걸으며 그날의 이야기를 되새겨봤는데, 평범해 보이는 바닷가 한 곳에 이런 역사가 담겨 있다는 게 새삼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오래 기억에 남을 만한 장소였습니다. 조용히 둘러보고 나오는 게 예의일 것 같았습니다.
들꽃 보는 날25년 9월 12일 맨삽지에서 공룡 발자국 화석을 찾아보는데 손자보다 제가 더 열심히 찾아다녔네요 ㅎㅎ 지형이 독특해서 걷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꽃보다풍경25년 8월 18일 보령 충청수영성 성벽을 따라 걸었는데 돌로 쌓은 벽이 예상보다 높고 견고해서 좋더라고요, 조선시대에 외적을 막으려고 쌓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그 규모가 새삼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성벽 위에서 내려다본 마을 풍경도 괜찮았습니다.
편안한 발걸음24년 7월 3일 오서산 능선 일부를 걸었는데 서해의 등대산이라 불릴 만큼 시야가 트여서 좋았습니다. 정상까지는 못 갔지만 능선 초입만 걸어도 바람이 시원해서 볼 만했어요. 무리하지 않고 걸을 만한 정도였습니다.
정겨운마실24년 4월 6일 아이들이랑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숲을 걸었는데 오백 년 넘은 나무들이라니 아이들도 신기해했어요. 딸은 동백꽃이 다 지고 없다고 아쉬워했지만 아들은 나무 크기에 더 놀라더라고요. 가족끼리 가기 좋았습니다.
정다운 이야기24년 3월 22일 금강하구둑 관광지를 둘러봤는데 철새들이 많이 보인다더니 계절이 맞지 않아서인지 아쉽게도 몇 마리 못 봤습니다. 그래도 강이 바다와 만나는 지점이라 그런지 물빛이 넓게 퍼지는 모습은 볼 만했어요.
